한자를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이는 한자공부를 안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핑계이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는 공립학교에서는 방과후수업으로 진행되는데가 많고, 사립초등학교에는 정규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통 사립초에서는 초등5학년정도에 한자급수 어문회기준으로 5급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자 급수 5급 자격증은 한자 낱개글자로 500개 수준이다. 쓰기배정한자 300자를 포함해 200자 읽기한자가 추가된다. 대체로 보면 한자 5급까지는 아이들이 무난하게 합격한다. 문제는 4급시험부터이지만말이다. 4급은 소위 한자개수가 천자(1000)이다. 옛날 서당에서 읽었다는 하늘천 따지 누를황 그 천자문이 아니다. 종종 착각하는 분들도 계신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자를 왜 배우느냐를 논하자면 , 일단 한자를 배우면 중학교가서는 공립 사립 구분없이 대부분 한문수업이 있다. 고등학교가면 더 심화된 한문교과과정이 있으며 대학교가서는 전공이 아닌 이상 한자를 접할 일은 없을것이나 수많은 다른 과목에서 한자어를 접하게 될것이다. 수많은 의학용어. 법률용어 공문서 계약서 사람이름. 가게이름들
어느 중학생이 묻는다. 봄에 갔다온 수학여행이 수학여행이 아니고 수련회인데 닦을 수에 익힐 련자이냐고.
그럼에도 한자는 항상 배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학부모들의 고민거리중에 하나이다. 워낙 아이들이 배워야 할게 많다
보니 바쁘게 사는 어린아이들이 안쓰러워서 일것이다. 그래서 더 어릴때 배워두면 중학교 고등학교 한문내신이 편해진다는 1차적인 혜택이 있으며, 덩달아 다른 과목의 어휘향상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또 어느 뇌과학자는 말한다.
한자는 그림에서 태동한 문자이다 보니 이미지로 인식하고 그걸 글자의 뜻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뇌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므로 우뇌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추가로 하나 덧붙이자면 한자를 배워두면 중국어나 일어를 배우는데 월등하게 도움이 된다.
다 떠나서 우리는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다. 한글의 태동이 그랬고 다른 동아시아나라들을 논외로 하고
한국 중국 일본이 다 한자문화권이다. 불행하게도 한자교육에 대한 정부정책이 일관되지 않다보니
일부는 학교에서 한자를 배웠던 세대가 있고 못배웠던 세대도 있다. 다행히 못배웠던 세대는 잠깐 몇년으로 알고있다.
그럼에도 나는 중국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자를 많이 접하게 되어 한자는 많이
친근한 언어이다. 또한 중국어 만큼이나 한자는 매력적이다. 표의문자다 보니
부수214자를 떼었다면 한자만 보고도 뜻을 유추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순박하고 흥미로운글자인가말이다.
처음 初를 예로 들면, 옷의 衣와 칼도 刀가 만나서 처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으니 아! 옷을 만들땐 처음엔 칼로
옷감을 재단해야겠지!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훨씬 한자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려울 난 難 도 그렇다. 앞에는 진흙을 의미하고 뒤글자는 새를 의미한다. 새발이 진흙에 빠졌으니 파드득거리느라 얼마나 어려울꼬. 한자는 알면 알수록 신비스런 글자이다. 또하나는 옛사람들의 생각도 읽을수 있다는것이다. 효도 효 孝를 보면 늙을 로와 아들 자가 합해져 있다. 꼭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있는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말하는듯하다.
한자는 그럼에도 어렵다는 편견앞에 장벽이 높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든 연유가 바로 한자가 어려워서 양반네만 쓸수 있어서 일반 백성도 쉽게 배우라고 쉬운 한글을 만들었을터, 그러나 한글은 태생이 한자다 보니 한자와 초성이 아니 한국어와 중국어의 초성이 같은 어휘가 상당히 많다. 관광,은행, 도서관, 민감해 이런단어들은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들으면 유추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는 성인들은 중국어 발음을 모를때 한자 독음으로 대충 혀 굴려서 읽어내는데 가끔은 못알아채고 넘어갈만큼 발음이 유사하다. 그럴땐 웃음이 절로 나는데 한국인이 중국어를 배울때 한자를 알면 얼마나 빨리 익히게 되는지 일례라 할 것이다.
그러니 하고 많은 이유 다 떠나서 내가 아이를 다시 기른다면 초등저학년때 한자를 접하게 할것이다. 우리아이는 4급시험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욕심 낼 필요는 없다. 아이가 초등에서는 욕심내면 4급 그냥하면 5급까지만 배워놔도 문해력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한자를 지도하다 보면 '문안인사하다' '평안하다' 이런 기본적인 말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접하지 못하지만 글로는 많이 등장하는 말들이라 해도 말이다. 그러니 한자공부를 할지 말지 모르겠고 아이가 시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시험에 연연하지 말고 어휘위주로 공부하는걸 추천한다.
나또한 시행착오를 거쳐 낱개글자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조합된 단어들을 이해시키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학부모들에게 보여주기식 급수시험은 지양하고 아이에게 더 도움될만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중이다.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이 한자에 노출되어 사고의 확장과 유연성이 생기길 바래본다.
복복자는 신에게 복을 비는 형상으로 언뜻보기에도 복주머니 모습이다.
한자배우는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